KBS ‘9시뉴스’, 수도권서 ‘부동의 1위’ 아니다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전통의 1위인 KBS '9시뉴스'의 수도권 시청률이 타지상파 메인뉴스에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KBS 내부에서는 불공정·정파성으로 인해 시청자가 떠나고 있다는비판이제기된다.

총선 D-10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KBS '9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의 수도권 시청률을 살펴보면, KBS '9시뉴스'는 평균 5.9%(5.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KBS '9시뉴스'가 1위 자리를 내준 횟수는 3번이다. 4월 2일은 SBS '8뉴스'가 시청률 5.7%로 1위였다. KBS '9시뉴스'는 4.7%, MBC '뉴스데스크'는 4.5%였다.6일은 MBC '뉴스데스크'가 6.2%로 1위였다. KBS '9시뉴스'는 5.5%, SBS '8뉴스'는 3.7%였다. 4월 8일도 MBC '뉴스데스크'가 6.4%로 1위였다. KBS '9시뉴스'는 6.1%, SBS '8뉴스'는 5.2%였다. KBS '9시뉴스'는 3월 31일에도 MBC '뉴스데스크'와 5.0% 동률을 기록(SBS '8뉴스' 4.2%)했다.

KBS 내부에서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뉴스 시청률이 뉴스의 불공정성과 정파성으로 인해 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지난달 21일 열린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최경진 위원장은 '시청자가 KBS 뉴스를 떠나고 있다'는 주제로 의견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뉴스의 관심도나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시청률을 들여다보면 KBS는 현재 많이 걱정스러운 상황에 있다"며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최근 평균 가구 시청률을 보면 KBS '9시뉴스'는 요즘 7%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8% 찍은 지는 벌써 오래되었고, 종종 6%대로 내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가구 시청률의 지속적인 하락은미디어 이용행태가 고정형TV에서 디지털플랫폼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면서도, KBS 뉴스의 경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플랫폼 이용자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KBS 뉴스 전체 플랫폼 조회수의 3분의 2는 유튜브에서 발생한다며 "최근 데이터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타 방송사와의 비교는 차치하고라도, 특히 작년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면서 KBS 뉴스 조회는 불과 한 달 사이에 무려 5,300만이나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민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최 위원장은 KBS 뉴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뉴스의 불공정성과 정파성을 꼽았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한 사례 ▲박민 사장 취임 후 '9시뉴스'의 불공정 보도 사과▲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태 단신처리 ▲'땡윤 뉴스' 논란 등을 들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을 보도한 KBS 기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이불성립됐다. KBS는 공정성 훼손 사례로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 보도를 방송에서 거론한 것은 '의견표명'이지 보도가 아니라며 언론중재위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그게 보도가 아니라면 왜 '9시뉴스'에서 무려 4분 10초에 이르는 긴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보도해야 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태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이 '끌려나갔다'고 쓸 때 KBS는 '강제퇴장' '녹색정의당 대변인' 등의 자막으로 단신처리했다며 "무엇을 말하려는 뉴스였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방송 KBS가 과연 국민을 위해 보도한 것인지, 그 어느 분의 심기를 위해 보도한 것인지 진지하게 돌아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전 전국을 돌며 실시한 민생토론회를 KBS가 '관권선거'라는 비판 없이단순 중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신문으로 치자면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충실히 베껴 쓴 홍보성 기사나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노골적인 정부 홍보방송 '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영화 <건국전쟁> 보도, 그리고 전두환 정권 이래 KBS 뉴스 역사상 유례없이 한 꼭지에 무려 5분 36초나 이어갔던 영국 국빈 방문 의전 보도 등이 있지만 생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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